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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공석된 법화종 총무원장…서리에 혜문 스님 임명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4-06
첨부파일 조회수 21

정상화 기로에 선 법화종

총무원장 당선자 거암스님
당선 무효‧직무 집행 정지
종정 도선 스님, 3월 31일
서리 임명장 전달‧공식표명
선관위 역임자격에 논란도
“방관 아닌 수습으로 참회”


법원이 자격 논란이 거셌던 법화종 총무원장 당선자 거암 스님에 대한 직무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총무원장이 또다시 공석이 됐다. 법원 결정시까지 거암 스님에 대한 총무원장 임명을 보류했던 종정 도선 스님은 가처분 인용 직후, 사태수습을 위해 경주교구원장 혜문 스님을 총무원장 서리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2018년 1월 총무원장 도성 스님의 법정구속 이후 지속된 법화종 혼란이 이번에는 안정화될 수 있을지 여부에 종도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법화종 종정 도선 스님은 3월 31일 경주교구원장 혜문 스님을 총무원장 서리로 임명했다. 도선 스님은 공문을 통해 “제20대 총무원장 당선인 거암 스님에 대한 임명을 중지하고 종법(총무원법) 제9조에 의거해 혜문 스님을 서리로 임명한다”며 “6개월 간의 서리 설치기간 동안 제20대 총무원장이 중대한 하자 없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하고, 행정공백을 최소화해 종단 혼란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해 달라”고 하달했다. 원로원과 중앙종회, 각 교구종무원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했다.

종정 스님이 총무원장 서리를 임명함에 따라 거암 스님 직무정지 이후 공백상태가 된 법화종 총무원은 서리 체제로 전환해 종무행정 및 제20대 총무원장 선거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총무원장 서리 임명에도 법화종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혜문 스님이 3월 31일 법화종 총무원청사를 방문해 서리 임명사실을 공표하고 인수인계를 공식 요청했지만, 기존 집행부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혜문 스님은 이날 “직무집행이 정지됐음에도 인수인계를 거부하는 것은 업무방해로 간주하겠다”며 총무원 청사 퇴거 요청과 함께 문서 파괴 및 서류 유출‧반출 행위가 있을 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청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종도들에게 발송된 문자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종회의장 성운 스님과 거암 스님측 집행부 대표 송원(정창수) 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며, 성운 스님이 입법부, 송원 스님이 행정부를 책임지는 형태로 구성됐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종헌종법상 근거규정이 없는 조직인데다, 위원 일부의 전과이력과 2020년 하반기까지 이중승적을 유지했던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던 지성 스님(대구 선불사 주지)은 “비상대책위원회는 종법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중앙종회의 선출 결의에 하자가 있어 무효가 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중앙종회의장이 위원장인 것은 말도 안된다”며 “회의에 참석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향후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성 스님은 혜문 스님의 서리 임명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혜문 스님이 선거관리위원으로 거암 스님의 선출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혜문 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 심사를 보다 명확히 해 막았어야 할 현 사태를 막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책임을 통감해 당선인 집행부 참여를 고사했었고 서리직 역시 고사했지만, 책임은 혼자 참회하며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종정 예하의 무거운 가르침에 발심하게 됐다”고 참회와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종정예경실은 거암 스님에 대해 종정 스님에 대한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공정증서원본 부실 기재죄,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죄 등으로 고발조치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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